“공공은 결국 한 명의 사람에서 시작한다.
공공예술 프로젝트 《돌고 돌고 돌고》는 크리스티나 킴이라는 작가 개인의 삶과 기억, 단단한 디자인 실천에 기대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 일견 서로 연결된 것 같으면서도 상이하기도 한 단어와 개념이 파편인 채로 부유하던 시간이 있었다. 그 좀처럼 보이지 않던 긴 ‘불확실성’의 시간을 지나며 따로 또 같이 의논하고, 상상하고, 개별적 또는 공동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다 보니 그리 매끈한 길은 아니었지만, 시작과 끝이 어느 사이 마주하고 있는 구불구불한 원이 생겼다.”
(기획의 글 중에서 by 홍보라)
개별적이며 연결된 개인들이 만나 함께 돌고 돌고 돌고 전문 읽기
작품소개
날씨의 집 크리스티나 킴 + 중간공간연구소(김건태, 김보람)
준공일. 2022.06.21
크리스티나 킴과 중간공간연구소의 협업으로 제작된 온실, <날씨의 집>은 유리 조각을 재사용하여 보자기처럼 패치워크하고, 덧대고 이어 붙인 수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그늘막을 함께 제작하였다. 온실 옆 텃밭에는 DMZ 자생식물 50여 종의 씨앗을 심고 돌보며 시간과 노동, 공간의 변화, 우리의 손을 사용하여 자연과 관계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을 살펴본다.
밭정원과 DMZ 씨앗일지 김수
다양한 장소에서 버려지는 오브제와 식물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벌어지는 경험적 순간을 시각화하는 작가 김수는 파주의 기후 안에서 농작할 수 있는 DMZ 자생식물의 씨앗을 수집하고, 파주타이포그라피학교(PaTI)에 설치된 온실 안팎에 이를 심는다. 밭과 산 드로잉은 DMZ 씨앗일지 속의 씨앗들이 생장하는 밭정원의 지도이다.
줍줍주의 순환적 생애 강은경
식경험 디자이너이자 스몰바치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강은경은 지역(서울 인왕산 및 수성동 계곡 일대, 파주 PaTI 및 심학산 일대)과 계절에 대한 감각을 경험하는 <줍줍주의 순환적 생애> 워크숍을 진행하며 이때 채집한 것들로 담금주를 만든다. 워크숍 참여자들은 담금주를 통해 잃어버린 채집의 감각, 음식의 순환, 먹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의 개념들을 생각한다.
씨앗과 열매 입말음식 하미현
입말: 크리스티나 킴, 김송수, 강은경, 여혜진, 이지연
하미현은 지역 고유의 음식과 제철 식재료를 찾아다니며 연구하고 발굴하는 ‘입말음식 Spoken Recipe’의 대표이다. <씨앗과 열매 입말음식>은 다섯 명의 프로젝트 참여자들로부터 씨앗과 열매로 만든 음식의 기억과 레시피를 나누고 직접 만들어보는 워크숍을 가지면서 씨앗이 열매로 그리고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식물과 발톱 정동구
<식물과 발톱>은 <돌고돌고돌고>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지는 관계들과 작업의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하늘지기, 사위질빵, 오랑캐장구채… 이름도 참 낯설고 특이하다.
방치된 땅에 식재된 50여종의 자생식물 중 일부가 어렵게 싹을 틔우자, 텃밭을 돌보는 사람들은 도감 속에서 봤던 아름다운 모습을 상상한다. -정동구”
턴테이블 자리합시다(김다움, 노윤희, 여혜진)
도움: 대명건장 / 제작 도움: 날씨, 정현석
<자리합시다> 팀은 가구 생산 현장(대명건장)에서 버려지는 목재를 재가공해 접고 펴고 이동이 편리한 롤업 형태의 턴테이블을 제작했다. 턴테이블의 영상 작업에서는 장소(땅과 하늘)를 일시적으로 점유하다가 흩어지며 사람들이 모이기도, 사람을 모으기도 하는 다양한 기능과 상황을 보여준다.
일배움 수업, ‘돌고돌고돌고'
2022년 봄 학기 동안 파티(파주타이포그라피 학교)에서는 일배움 수업, ‘돌고돌고돌고'가 진행되었다.(지도스승 이끼, 뿌리 | 배우미 김예진, 정유경, 지문열, 나희원, 이지원, 조수민, 길아름, 박지연, 이두원, 이소연, 엘로디 샤오) 수업에서는 DMZ 식물의 씨앗을 심고 계절에 맞는 채소를 키우며 이 과정을 기록한 관찰일지와 수업의 결과를 담은 전시 《돌고돌고돌고》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