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조선소와 산돌의 협업으로 제작 된 ‘칠성조선소 체’는 원도의 투박하지만 강한 힘이 느껴지는 특징은 유지하며 활자로서의 독창성과 안정성을 더하는데 집중하여 만들어진 서체로 ‘칠성조선소 체’ 만의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는 글씨체입니다.
“칠성조선소의 이야기를 가장 깊이 담고 있는 것이 아버지의 글씨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로 어선이나 작업선을 수리하던 조선소라 많은 것들이 자동화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배에 이름을 쓰는 일도요... 배의 모든 작업이 끝나면 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하는 공정이 배에 이름을 쓰는 일인데 아버지께서 하시던 작업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직접 글씨를 쓰다 보니 배마다 이용하는 조선소에 따라 글씨체가 달랐어요. 많은 배들이 비슷하게 생겨서 구분이 어려워도 뱃머리의 글씨체를 보면 저 배는 우리 조선소를 이용하는 배라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