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강북삼성병원에서 마음 돌봄이 가장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었던 민정화 작가의 ‘움직이는 마음들’ 시리즈가 팩토리2로 돌아왔습니다. 전시는 오늘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질 예정이니, 방문하셔서 다양한 마음들을 보며 여러분의 내면과 조용하게 대화를 나눠보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열매가 익어 떨어지듯, 혹은 아침에 이슬이 사라지듯, 대부분의 마음은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박탈되지만, 미쳐 그렇게 하지 못한 마음들은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책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전시 벽면에 표현한 선반 벽화는 돌봄의 방을 은유합니다. 시간성을 가진 책이라는 매체를 전시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흘러가는 이야기 안에서 멈추고 싶은 한 장면을 포착하여 각 마음이 전시장 안에서 온전히 머물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렇게 멈춰진 장면은 마음들이 돌봄을 받으며 휴식을 찾은 평화로운 시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마음이 자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이름 없이 헤매는 마음들의 이야기에 작가는 귀를 기울이고 용기의 근육을 다짐처럼 키워 고단하고 지난한 치유의 과정을 지속합니다.
Credit
기획 팩토리2
진행 김다은, 김다인, 김보경, 김채리
그래픽 디자인 프론트도어
애니메이션 한윤지
설치도움 손정민
사진 김다인
온라인 전시 협력 BGA
주최 팩토리2 (factory2)
FACTORY
Mail-Order: 15 Jahamun-ro 10-gil, Jongno-gu,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