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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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관람시간

Soft is Hard: Silver Edition (Time on Table by FACTORY)

윤라희 w/SAA

팩토리2

2022.4.16(토) ~ 4.26(화)

화-일요일, 11-19시(전시 오픈일 제외 월요일 휴관)

* 전시 첫날에 한해 오후 4시 오픈.

TITLE

ARTIST                     

VENUE

DATES

HOURS

Soft is Hard: Silver Edition (Time on Table by FACTORY)

Rahee Yoon w/SAA

factory2

2022. 4. 16. - 4. 26.

Tue–Sun, 11am–7pm


About the Project


중립적 태도를 지니며 유연하게 시각적 창작물을 표현하는 과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해 보는 것과 누군가가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해 내는 것, 그 가운데서 지녀야 하는 중심과 확장은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강한 자립을 요구한다. 


색을 (직업적) 재료로 사용하며 색의 다양한 경험과 표현을 집중적으로 쌓아온 창작자는 이번 <Soft is Hard: Silver Edition>을 통해 색상을 구성하는 빛의 스펙트럼에 존재하지 않는, 색이라기보다는 밝고 어두움을 나타내는 음영의 은색(회색)을 표현해 보고자 했다. 은빛의 시각적 작업을 염료(침투)와 안료(표면 접착 및 발색)라는 서로 다른 방식을 취해 하나의 작업에서 만난 두 창작자는 색에 대한 정적인 저항을 보여준다.


단면(2D)과 입체(3D)가 한 사물(작품) 안에서 만나 보여주는 다면적 시선은 은색 재료들로 구성된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머물고 있다.  (글. 윤라희)





은색은 색조, 명도, 채도로 이루어진 색의 구조와 다르게, 미세한 빛 입자의 반사(광도)로 표현된다. 인쇄와 같이 색을 옮겨 담는 과정에서 은색은 입자의 굵기, 잉크의 성질(유, 수성), 판법에 따라 여러 특징을 나타낸다.


<Soft is Hard: Silver Edition>은 공판 인쇄 기법인 스크린 프린트를 인쇄 매체로 하여 은색을 표현한다. 인쇄판 망사의 밀도, 잉크의 속성, 피 인쇄물의 관계를 조율하며 매끈하거나 거칠게, 얇거나 두텁게 잉크를 얹는다. 윤라희 작가의 작업이 갖는 투명함과 입체감은 은색 잉크가 얹히는 위치에 따라 더욱 다채롭고 깊은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아크릴이 갖는 약간의 불투명함은 뒷면에 인쇄된 은색의 질감을 흐릿하게 만들어 스틸 소재의 질감이 연상되기도 하며, 입체물의 상하좌우면 활용은 공간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우리는 이와 더불어 색의 밝기, 이미지와 레이어, 입체면의 구성을 통해 작업을 진행하였다. 아크릴의 흠집을 모티브로 이미지를 찾아내고 레이어를 구분하여 색의 밝기를 지정하였다. 밝은색과 어두운색 혹은 중간색을 순차적으로 구성하고 하나의 오브제 안에서 세 개의 면 혹은 네 개의 면에 색을 얹혔다. 


은색으로 덮인 오브제는 각도에 따라 빛을 달리하며 잔잔하고 차가운 감정을 나타낸다. 아크릴 속에 부드럽게 번져가는 염료는 전면과 후면의 레이어와 만나 보다 거칠게, 혹은 밝고 어둡게 이면적 성질을 가지며 다양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은색의 오브제를 통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시각적 표현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글. SAA)

About the Artist





윤라희

윤라희는 재료를 통해 시각적 창작물을 다루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다. 금속, 섬유, 도자, 목공을 아우르는 넓은 영역의 공예를 전공한 뒤 스튜디오를 열어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에 고유한 성격을 부여한다. 재료의 특성에 기반한 날것 그대로의 본질에 우연적 효과를 불어 넣어 불규칙하면서도 솔직한 방식으로 결과를 드러낸다. 다양한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은 작가의 손으로부터 한국의 소규모 공방 및 서울 도심의 특별한 엔지니어들과 긴밀한 협업을 거친 실험의 결과이기도 하다.


SAA

SAA(Screen Art Agency)는 스크린 프린트 기반의 프린팅 프로덕션 스튜디오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아티스트 및 갤러리 등 다양한 창작자와 함께 일하며 그래픽 포스터, 작품 인쇄, 전시 기획, 시각예술 전공자를 위한 프린팅 프로덕션 강의를 진행한다.



타임온테이블 (Time on Table) by FACTORY

"작가의 작업실이 아닌 조금은 낯선 공간인 팩토리2에서 ‘지금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실험하는 타임온테이블 "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 그것은 곧 그와 서로의 시간을 포개고 쌓으며 나눈다는 것. 

그 시간을 나누는 장소가 광장이나 카페가 아닌 하나의 테이블 위라고 생각해보죠. 테이블 위에서 당신은 어떤 자세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나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또 무엇인가요? 여기서 상대가 팩토리라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요? 

이 함께 하는 시간에서 팩토리는 전시공간으로만 역할 하지 않아요.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걸어온 곳을 같이 돌아봐 주고, 앞으로 걸음 내디딜 곳을 향해 배웅하는 정도일 수도 있지요.


팩토리는 그간 수많은 작가와 함께하는 동안 다음의 생각이 늘 맴돌았습니다. 하나의 전시가 주는 탄탄한 메시지와 완결성은 자체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그 이면에서 하나의 작업 혹은 전시를 완결하기 위해 작가가 헤쳐온 과정과 끊임없는 작가 고유의 프랙티스는 어디로 휘발되는 것일까. 또한 팩토리는 과정과 무관하게 물리적인 장소만 내어주는 공간 이외에 어떤 역할을 통해 작가 혹은 작업과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해서 만들 수 있을까. 


그 역할이라는 것을 좀 더 생각해볼까요. 팩토리는 작가가 작업이나 전시를 잘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뛰는 페이스메이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작가와 관객(소셜미디어)과의 연결을 위해 작가 고유의 내러티브와 서사를 쌓아가는 모더레이터도 가능하지요. 하나의 건물이 탄탄히 올라가도록 완공 직전까지 옆에서 받쳐주고 지지해주는 비계(scaffold)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작품, 작가, 관객, 팩토리 이 모두의 균형 있는 관계를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뛰어다니는 저글러일 수도 있겠어요.

우리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팩토리와 작가[작품]의 역학 관계를 수없이 고민하다가 이 모든 행위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타임온테이블>(Time on Table)이 만들어졌습니다. 


<타임온테이블>은 아주 미세하고 사소하더라도 이전과 다른 태도나 시도를 고민하는 작가를 초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작업실이 아닌 조금은 낯선 공간인 팩토리2에서 ‘지금 이곳에서 하고 싶은 것,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탐험하며 작가에게 필요한 새로운 혹은 기존의 작업언어와 방식에서 확장한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를 쌓아가기도, 때로는 다양한 협업을 제안하기도 할 것입니다. 


글. 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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