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유 다운 더 로드”는 ‘나중에 다시 만나요’ 와 같은 말이다. ‘다운 더 로드’는 길을 내려가다 라는 의미도 있지만 ‘장래에’, ‘앞으로’ 등 미래를 담보하는 관용구이며, 시간적 의미 말고도 가까운 장소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전시 <씨 유 다운 더 로드>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나길 기대하는 일을 바라는 마음과 그 곳에 가 닿으려 노력하거나 아마도 도착해 있는 조각들이 있는 전시이다. 김이 서린 창에 손으로 써 놓은 글씨 같은 창을 통해 부분적으로 보이는 실내를 들여 다 보다 전시장으로 진입하면 당신은 어떤 ‘길의 와중’에 들어서게 된다. 조각들의 현재를 함께하며 지나온 길을 가늠해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상상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