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의 전시로 구성된 이번 《Practice Series 2016: Making is Thinking》 시리즈에는 사진작가 김형식, 타이포 그라퍼 이경수, 건축가 김대균, 회화작가 엄유정이 각기 작업실(Studio), 타이포(Letter), 공간(Space), 회화 (Painting)를 어떻게 ‘프랙티스’ 하는지를 전시의 형태로 선보인다. 이들이 올해 갤러리 팩토리의 기획전시 시리 즈에 소환된 이유는 일종의 ‘장인 정신(craftsmanship)’이라는,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공통의 가치를 작업과 과 정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에겐 ‘쓸데없는 디테일(useless detail)’로 간주될 수 있는 작은 부분에조차 이들은 오히려 오랜 시간 몸과 머리의 에너지를 쏟으며 그들만의 방법론과 태도를 발전시켜 왔고, 그 작은 것 들이 쌓아 놓은 정교함은 대체 불가한 고유한 양식 혹은 작업결과로 나타난다.
노동과 도시화 연구로 저명한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은 그의 책 『장인 The Craftsman』에서 무 언가에 확고하게 몰입하는 특수한 ‘인간의 조건’과 실제 일에 몰입하면서도 일을 수단으로만 보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장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 시리즈의 부제인 ‘Making is Thinking’은 위의 세넷의 책에서 한 구절을 빌린 것이다.
또한 세 개의 전시는 각각 ‘사진과 스튜디오, 그리고 거짓에 관하여’ (김형식) ‘길 잃은 새들’ (이경수) ‘온전히 촉감만 남은 방’ (김대균), ‘매일의 회화 연습’(엄유정)(가제)이라는 저마다의 키 워드를 가지고 단순히 분야로 구분 짓는 사진, 디자인, 건축, 회화를 넘는 본인만의 작업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