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작품은 ‘카이로스_ Kairos’ (주: 카이로스는 그리스어로 신이 내린 기회나 시간을 의미한다. 운명적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로 서울의 길거리에서 찾은 여러 개의 종이 박스를 구리, 동, 은색으로 한국의 동전 색을 빌어 칠한 것이다. 두 번째 작품인 ‘구성된 크로노스_ Chronos Composed’ (주: 크로노스는 그리스 철학에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연대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Chronicle은 크로노스에서 유래된 것이다)는 올해 여름 뉴멕시코 산타페에서 레지던시를 하던 중 그곳에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종이 박스를 모으고 그 위에 페인트를 칠한 후 박스들을 층층이 쌓아둔 작업이다. 산타페에서의 작업 과정을 기록한 영상도 이 작품의 일부로 함께 전시된다. 세 번째 작품은 ‘파란색의 아들 (Blue Son)’로 1. 서울에서 발견한 박스와 2. 뉴욕과 산타페에서 서울로 보낸 (색칠된) 박스들과 그것을 포장한 박스도 함께 벽에 편평히 붙이고 그 위에 파란색의 원을 칠한 작업이다. 네 번째 작품은 ‘배 상자(belly box)’로 가운에 내 키와 배의 사이즈에 딱 맞는 동그란 구멍이 뚫려있는 종이 박스를 이용한 설치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