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바 토모코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가죽 공예를 접하면서 장인 정신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가죽 공예에 적합한 기성 금속 부품을 찾지 못해 직접 금속을 다루기 시작했고, 이후 하이 주얼리 교육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공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화려한 소재와 정교한 가공이 중심이 되는 하이 주얼리 세계와 마주하며, 그녀는 자신의 관심이 그와는 다른 곳에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진정으로 탐구하고자 한 것은 ‘형태 그 자체’였다. 이 무렵, 골동품 상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녀는 일본어로 ‘수카라’라고 발음되는 한국식 숟가락을 알게 되었다. 쌀 한 톨도 남기지 않고 퍼낼 수 있는 실용적인 다용도 숟가락이었다. 골동품점에서 수카라를 구입해 매일 사용하면서 그 기능성과 미적 매력에 매료된 그녀는 “언젠가 수카라의 고향인 한국을 찾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다.
그녀가 황동으로 처음 만든 작품 역시 바로 수카라였다. 이후 남은 자투리 재료로 자연스럽게 액세서리 제작에까지 손을 뻗었다. 황동은 비교적 저렴한 재료임에도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그녀의 창작 폭을 한층 넓혀주었다.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형태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그녀는 액세서리, 오브제, 모빌 등 경계 없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형태 탐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루프트는 시카푸의 금속 공예 작품을 위한 디스플레이 스탠드를 선보인다. 이 스탠드는 2018년 FACTORY2에서 열린 전시 〈I ALWAYS LOOK AT A BASE〉에 출품된 바 있는 작품이다.
또한 루프트는 일본에서 제작된 ‘팩토리 에디션’ 의자의 출시를 함께 공개하며, 해당 의자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판매될 예정이다